새우젓 눈물
서해의 어디쯤에 생의 그물 내려놓고
독배마을 아지매의 짭조름한 사투리가
갯벌에 속울음 낳고 하루해를 이고 간다
옹암포구 어디든가 아비를 만나러 간 날
토굴 속 염장 질린 한 세월 곰삭혀 낸
밥상의 새우젓 보며 그 눈물을 생각한다
사는 게 잡젓 같은 하치의 맛일지라도
젓갈 냄새 찌든 삶이 육젓이 될 때까지
눈물도 숙성이 되면 은빛 바다 되는 것을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일기 / 김영순 - 2012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1.08.07 |
---|---|
외딴 봄날 / 조정향 - 2012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1.08.07 |
자취방의 자취 / 이나영 - 2013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1.07.30 |
봄, 제주 / 류현서 - 2013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1.07.30 |
강정, 노을 / 이생 - 2013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1.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