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자취방의 자취 / 이나영 - 2013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7. 30. 11:18

 

자취방의 자취

 

 

 

비어 있는 우유통에 바람 저만 숨었는지

 

물기 마른 싱크대가 쇠구슬 소릴 낸다

 

벗겨진 구두 한 짝이 그 음향에 귀모으고

 

뻣뻣한 마음결에 부르르 떠는 손전화

 

이미 반은 말라 있는 꽃다발을 추억하며

 

닫혔던 수도꼭지를 열어보는 저녁 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