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
일출봉과 마주한 우도봉 벼랑 끝엔
낙서며 그리움이며 애써 지운 흔적 있다
'지 마세' 누가 지웠나
'넘어가 요'만 남았다
'넘어가 요' 그것은 낭떠러지일 뿐이지만
가지 마라 가지 마라
더 가고 싶어지는
그 선을 넘고 나서야 비로소 가을이 온다
나를 넘고 가라
산 넘고 물 건너가라
육지로 첫 발령 난 딸애를 보낸 그 밤
아버지 꿩울음 일기 술로 익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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