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빨래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1. 13:10

 

빨래

 

 

일상이 무거운 어둠으로 내려앉은

마음자락

오월 하늘에

티기 없이 행군다

 

귀먹도록 굳어

얼룩진 인습의 자국들

여울물 맑은 목청으로 풀린다

 

한 수십 해의 나이가

청정히 씻겨 나가고

아내의 웃음이

번쩍이는 햇살에 낚이고 있다

 

살아 펄럭이는 바람결에

내 살결, 네 숨결의 열도와 습도가

줄에 널려

부드러운 떨림으로 보일 듯이 가리운 일상

수국(水菊) 빛 색조로

바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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