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달을 보다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1. 12:53

 

달을 보다

 

 

광안리 횟집에 가서

달빛 골라내는 법을 알았다

뱃살을 들어내어

달을 보며 먹었다

우럭은 참 눈이 맑았다

다시 잔을 채우며

아직도 숨을 쉬는 우럭의

몸통에서

달빛 한 점 들춰내어 씹었다

조금씩 드러나는 우럭의 뼈

다시 고요한 달빛 숨기고 있었

우리는 그 달빛마저 아쉬워

매운탕을 주문하고

달빛이 얼큰히 취해

섬을 휘돌아 올 때까지

달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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