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넝쿨 아래서
물보랏빛 하늘이
내 팔뚝에 굴러 떨어진다
멈추지 않고 시계추가 댕댕 우는 등꽃 넝쿨 아래서
힘차게 휘잡고 닥치는 대로 휘감아
내 생살의 욕구는 발가락 끝으로 치켜 서서
키가 등나무 넝쿨로 커 오른다
하늘자락에 내 손이 닿는
길 하나 만들고
그리움의 깃발 펄럭대며 그대 화답 물으면
하늘빛 음성 휴대전화에 흐르고
별이 파란 불 켜들고 눈짓해올 녘이면
내 팔뚝에 그대 파란 지문 자국마다 하늘빛 향기 번지더니
내 온 몸에도
물보랏빛 등꽃이 벙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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