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등꽃 넝쿨 아래서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1. 21:29

 

등꽃 넝쿨 아래서

 

 

물보랏빛 하늘이

내 팔뚝에 굴러 떨어진다

 

멈추지 않고 시계추가 댕댕 우는 등꽃 넝쿨 아래서

힘차게 휘잡고 닥치는 대로 휘감아

내 생살의 욕구는 발가락 끝으로 치켜 서서

키가 등나무 넝쿨로 커 오른다

하늘자락에 내 손이 닿는

길 하나 만들고

그리움의 깃발 펄럭대며 그대 화답 물으면

하늘빛 음성 휴대전화에 흐르고

별이 파란 불 켜들고 눈짓해올 녘이면

내 팔뚝에 그대 파란 지문 자국마다 하늘빛 향기 번지더니

 

내 온 몸에도

물보랏빛 등꽃이 벙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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