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看月)
바다는 바람이었다
바람의 경계에서
꿈꾸는 몸들은 비린내가 났다
수족관 속 대하는 며칠 전부터 바다만 바라보다 여인
이 담아 올린 바구니 틈에서 바다 냄새를 맡았다 반가
워 퍼덕이던 대하는 가스 불 위에서 그만 바다 냄새를
잃었다 바다 냄새를 찾아 빨갛게 까맣게 헤매다가 바다
냄새를 잃었다
간월암 솔밭에 솔광이 떴는데도* 대하는, 바다가 쏟
아낸 바람 속으로 자신이 방생된 줄도 모른 채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 송수권의 詩 [무젓] 제7연 1행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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