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간월(看月)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1. 12:33

 

간월(看月)

 

 

바다는 바람이었다

바람의 경계에서

꿈꾸는 몸들은 비린내가 났다

 

   수족관 속 대하는 며칠 전부터 바다만 바라보다 여인

이 담아 올린 바구니 틈에서 바다 냄새를 맡았다 반가

워 퍼덕이던 대하는 가스 불 위에서 그만 바다 냄새를

잃었다 바다 냄새를 찾아 빨갛게 까맣게 헤매다가 바다

냄새를 잃었다

   간월암 솔밭에 솔광이 떴는데도* 대하는, 바다가 쏟

아낸 바람 속으로 자신이 방생된 줄도 모른 채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 송수권의 詩 [무젓] 제7연 1행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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