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깨를 볶으며 / 한수정 - 2007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10. 24. 16:11

 

깨를 볶으며

 

 

 

가슴 환한 봄날에

연두빛 햇살 품고

 

토방에 걸터 앉아

마음밭 깨 볶는다

 

어머니

절절한 사랑

톡 터진

말씀이여.

 

저 불길 꼭꼭 숨은

긴 시름이 술렁대고

 

오둠의 한 길목에

뼈 저린 기억 들추면

 

한바탕

바람 타고 올라가

샛별로 뜬

편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