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파트
피돌기 멈칫 서고 등뼈마디 삭아 내린다.
속가슴 텅 빈 나무 고층 아파트 지어놓고
옥탑방, 다락방까지 구석구석 분양한다.
솔이끼 뿌리 내리고 한입버섯 입 내민다.
지하장은 지잠(地蠶) 차지, 로얄층은 멧새 둥지
산빛도 나누며 사는 한 울타리 이웃이다.
거두고 다져 온 자리 훌훌 털어 내어준다.
제 살 저며 묵힌 거름 돋을 싹을 예비하고
베풀고 보듬어 안는 어머니의 넓은 방.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색대를 지나며 / 최병상 - 2007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10.28 |
---|---|
일기장 / 강보라 - 2007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10.24 |
김씨네 이발관 / 채성림 - 2007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10.24 |
깨를 볶으며 / 한수정 - 2007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10.24 |
봄, 청매실 농원에서 / 홍원경 - 2007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