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나무아파트 / 김용채 - 2007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10. 24. 16:34

 

나무아파트

 

 

 

피돌기 멈칫 서고 등뼈마디 삭아 내린다.

속가슴 텅 빈 나무 고층 아파트 지어놓고

옥탑방, 다락방까지 구석구석 분양한다.

 

솔이끼 뿌리 내리고 한입버섯 입 내민다.

지하장은 지잠(地蠶) 차지, 로얄층은 멧새 둥지

산빛도 나누며 사는 한 울타리 이웃이다.

 

거두고 다져 온 자리 훌훌 털어 내어준다.

제 살 저며 묵힌 거름 돋을 싹을 예비하고

베풀고 보듬어 안는 어머니의 넓은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