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봄, 청매실 농원에서 / 홍원경 - 2007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10. 24. 16:03

 

봄, 청매실 농원에서

 

 

 

차창 밖 물오른 나무 우듬지가 푸르다

꽃망울 그예 터트린 매실나무 앞에 서면

귀옛말 속살거리듯 속삭이는 섬진강

 

질항아리 담겨 있는 농익은 저 청매실

번져가는 그 향기에 대숲 또한 수런거리고

매화꽃 그 환한 미소에 웃음소리 달려있다

 

곡예사 가오리연이 하늘가 바람 헤집고

꼬리 끝 엉너리치듯 살랑대는 지난 기억

얼레에 감긴 우년이 풀어졌다 되감긴다

 

밀려갔다 밀려오는 긴 여행 시간 속에

남겨진 흔적들만 열매처럼 영글어가고

주름진 내 이마 위에 아지랑이 아물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