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청매실 농원에서
차창 밖 물오른 나무 우듬지가 푸르다
꽃망울 그예 터트린 매실나무 앞에 서면
귀옛말 속살거리듯 속삭이는 섬진강
질항아리 담겨 있는 농익은 저 청매실
번져가는 그 향기에 대숲 또한 수런거리고
매화꽃 그 환한 미소에 웃음소리 달려있다
곡예사 가오리연이 하늘가 바람 헤집고
꼬리 끝 엉너리치듯 살랑대는 지난 기억
얼레에 감긴 우년이 풀어졌다 되감긴다
밀려갔다 밀려오는 긴 여행 시간 속에
남겨진 흔적들만 열매처럼 영글어가고
주름진 내 이마 위에 아지랑이 아물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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