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흐르는 江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9. 2. 22:29

 

흐르는 江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

 

前生으로 돌아가는 마음 하나로

고적한 길

눈발 맞으며 걸어가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겨울 끝나는 봄녘 햇빛이 되고

여린 거미줄에 맺힌

이슬이 되고 

그 이슬에 비치는 민들레 되리

 

살아 소생하는 모든 것과

죽어 멎어 있는 모든 것에

안타까이 불어 넣는 뜨거운 그 말

 

사랑한다고

 

비로소 얼음이 풀리면서

건너가는 나룻배

저승에서 이승으로 흐르는 江

 

 

'흐르는 風景 -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도 . 2 / 김상우  (0) 2020.09.03
저녁 강가에서 / 김상우  (0) 2020.09.02
나의 설레임에게 / 김상우  (0) 2020.08.17
걸어서 살아갈 수 있는 날 / 김상우  (0) 2020.08.17
버려진 가구 / 김상우  (0) 202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