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元旦)
개 한 마리 얼씬 않는
숫눈길을 헤매다가
인터넷 검색 창에
엉겁결에 쳐본 '귀향'
넘기는 페이지마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
마당 너른 큰집과
지글거리는 아랫목을,
두렛상에 둘러앉아
비벼먹던 제삿밥을,
누구는 젖은 목소리로
'오마니'를 이야기했다
압축된 파일들이
풀려나는 길과 길들
물꼬 트인 그리움도
화면 밖으로 밀려나와
베갯잇 흠뻑 적시던
눈 오는 설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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