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개발지대 / 홍경희 - 2004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8. 21. 21:06

 

개발지대

 

 

택지 개발 구역에

가건물이 들어서더니

 

뒤숭숭 초여름부터

초목들이 술렁이고

 

세상엔 뜬소문 같은

개망초가 피었다.

 

건너 건너에서

따다다다 포성처럼

 

개발의 송곳니가

살점을 물어뜯고

 

깡마른 허수아비가

붕대 감고 서 있다.

 

숨죽인 틈바귀에서도

자랄 것은 자라고

 

심지를 태우는

옥수수 시름에도

 

세상사 아랑곳없는 듯

호박꽃이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