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지대
택지 개발 구역에
가건물이 들어서더니
뒤숭숭 초여름부터
초목들이 술렁이고
세상엔 뜬소문 같은
개망초가 피었다.
건너 건너에서
따다다다 포성처럼
개발의 송곳니가
살점을 물어뜯고
깡마른 허수아비가
붕대 감고 서 있다.
숨죽인 틈바귀에서도
자랄 것은 자라고
심지를 태우는
옥수수 시름에도
세상사 아랑곳없는 듯
호박꽃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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