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새벽의 시 / 최송아 - 2005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8. 25. 20:10

 

새벽의 시

 

 

내 길은 자옥이 물안개만 피워 올리고

눈뜨면 하늘가에 흩어지는 별빛 몇 점

이 새벽 만원 버스에 몸을 밀어 넣는다

 

어제 본 얼굴들이 흔들흔들 말이 없다

밀고 밀리면서 언제나 비탈져 보이는

신호등 사거리 지나 길이 또 휘어진다

 

차창의 얼굴들이 찌그러져 울고 있다

얼만큼 달려가야 길 끝에 닿을 것인지

끝없이 달리는 행보 바람만 몰아친다

 

푸른 차로를 따라 버스는 달려가고

흔들리며 손잡는 우린 서로 버팀목일까

말없이 기대는 등에 밀물지는 따뜻한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