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시
내 길은 자옥이 물안개만 피워 올리고
눈뜨면 하늘가에 흩어지는 별빛 몇 점
이 새벽 만원 버스에 몸을 밀어 넣는다
어제 본 얼굴들이 흔들흔들 말이 없다
밀고 밀리면서 언제나 비탈져 보이는
신호등 사거리 지나 길이 또 휘어진다
차창의 얼굴들이 찌그러져 울고 있다
얼만큼 달려가야 길 끝에 닿을 것인지
끝없이 달리는 행보 바람만 몰아친다
푸른 차로를 따라 버스는 달려가고
흔들리며 손잡는 우린 서로 버팀목일까
말없이 기대는 등에 밀물지는 따뜻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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