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 길
초립에 쾌자 걸치고
바람을 동여맨 채
허공 속 매단 줄에 그네를 넘실 뛴다
해 저문 시골 장터에 하루를 내려 놓고
풀물로 흥 돋우며
땅재주 넘고 넘어
한 마당 굿판 속에 웃음꽃 피워 낸다
깨끼춤 무동타기에 상모놀이 뒤따르고
옥관자 바우덕이
복사꽃 피고 지면
아슬하게 매달려 견뎌낸 외줄에서
내일도 자진모리로 흥겹게 춤추리라
☞ 바우덕이 : 안성 남사당패의 전설적인 명인.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판노름에서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옥관자를 받았다.
그녀는 스물세 살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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