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눈물꽃 길 / 허열웅 - 2003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7. 28. 18:27

 

눈물꽃 길

 

 

초립에 쾌자 걸치고

바람을 동여맨 채

허공 속 매단 줄에 그네를 넘실 뛴다

해 저문 시골 장터에 하루를 내려 놓고

 

풀물로 흥 돋우며

땅재주 넘고 넘어

한 마당 굿판 속에 웃음꽃 피워 낸다

깨끼춤 무동타기에 상모놀이 뒤따르고

 

옥관자 바우덕이

복사꽃 피고 지면

아슬하게 매달려 견뎌낸 외줄에서

내일도 자진모리로 흥겹게 춤추리라

 

바우덕이 : 안성 남사당패의 전설적인 명인.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판노름에서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옥관자를 받았다.

                  그녀는 스물세 살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