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덕수궁길
소슬한 추억 한 줌 쥐고 있는 길을 걷다
기억의 푸른 화살 돌틈 깊이 박고 서서
가늘게 남아 숨쉬는 삶의 맥을 짚어 본다
뼈 삭은 옛이야기 간간이 어우러져
오랜 염원 지탱하며 금이 진 자리마다
이끼 낀 서릿빛 역사 저물어 간 흔적 짙다
세월의 담쟁이가 손을 뻗어 덮어가도
청명한 비명소리는 時代의 담을 넘어
수시로 뒷걸음질 치며 골목길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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