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숲에서
실바람 기척에도 잠깨어 일어나던
그 새벽 파도가 가둔 한 시대의 사립 열면
희미한 오솔길 따라 등불 장히 밝구나.
돌아보면 또 하나 섬이 되는 기억 너머
발자국을 지우며 먼 길을 떠나야 했던
새벽이 홰치는 소리, 동박새 기침소리.
우국(憂國)의 꿈을 좇다 별을 놓쳐버리고
미처 읽지 못했던 뼛속 깊이 박힌 이름
내 마음 걸어두고서 해와 나눈 밀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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