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뒤따라 오는 것 / 한덕 - 2003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6. 21. 22:00

 

뒤따라 오는 것

 

 

일상의 출퇴근 길 뒤를 밟듯 따라와서

흔적을 남기지 말라 비워 살라 이르건만

빈 하늘 쪽 달마저도 옷섶에 차고 싶다

 

족쇄가 된 주홍 글씨 꽃으로는 피겠지

하릴없이 찾아오는 봄의 전령 앞에서 

목련꽃 마른 가지에 가만 말을 걸어본다

 

이제는 종착역을 스케치해 볼 시점

흑백 사진 한 장에 각인된 청운의 꿈

갓밝이 이슬 맺히듯 따라왔다 스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