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따라 오는 것
일상의 출퇴근 길 뒤를 밟듯 따라와서
흔적을 남기지 말라 비워 살라 이르건만
빈 하늘 쪽 달마저도 옷섶에 차고 싶다
족쇄가 된 주홍 글씨 꽃으로는 피겠지
하릴없이 찾아오는 봄의 전령 앞에서
목련꽃 마른 가지에 가만 말을 걸어본다
이제는 종착역을 스케치해 볼 시점
흑백 사진 한 장에 각인된 청운의 꿈
갓밝이 이슬 맺히듯 따라왔다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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