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투명의 실을 뽑으며 온몸으로 울었다
허리 채 끊기는 고통을 감내하고
오늘도 끈적끈적한 삶의 투망을 던진다
기껏해야 허공에서 그네나 타지만
의지와 기다림을 숙명으로 안고 산다
저 고독,
통렬한 절제
두말 없는 수도자다
이슬을 먹으면 욕심 하나 버릴까
몽상을 터뜨리며 욕망이 꿈틀거린다
출러덩,
아슬한 허공
그네를 건너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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