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지는 풍경
봄은 온통 누룩 빚어 흩날리는 흰 빛 축제
햇살 투명한 날 싸륵싸륵 꽃눈 내립니다
혀끝에 닿는 그 배꽃, 알싸하니 녹습니다
산등성이 저만치 명지바람 불어올 때
파르르 떠는 꽃잎, 허공 속에 포물선 긋고
사월의 끝자락 잡고 물구나무 서는 하루
이울어진 꽃자리마다 봉긋이 내민 가슴
아그배 닮은 계집아이 부끄러워 샐쭉하니
청술레 발길 따라서 앵돌아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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