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我執)
재교 삼교 거쳤어도 숨어있는 오식들
말 속에서 문맥에서 뒤편으로 처진 것들
기어이 감추고 싶은, 부질없이 지는 짐.
문득 돌아보면 파지처럼 쌓인 실책
그 위로 무너져야 할 내 안의 견고한 진(陣)
나아갈 저 청운의 길 막아서고 있는 것들.
선진들의 전언을 담고 밀려온 시간 속을
미분하지 못하고 읽어내지 못한 날에
전령은 떠나버리고 혼자 남아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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