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길 위에 갇히다 / 이윤정 - 2016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3. 13. 08:29

 

길 위에 갇히다

 

 

 

가없는 옥살이다, 뚫지 못한 결빙의 벽

부스러기 낱말들을 

겨우 불러 앉힌 길섶

쩍 갈린

낱말과 낱말 사이

구절마저 못 챙기고

 

단 한 줄 문장조차 겉도는 외길에서

천형처럼 달라붙어

숨통 죄는 이 목마름

삽자루

툭! 부러진다

언 땅의 저항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