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겊
불거진 허리뼈 펴보지도 못한 채
해진 삶 삯바느질로 평생을 깁다가
남겨 논 헝겊 한 조각 꿈자리에 나부껴
애써 늘 잊으려 기억밖에 두곤 했는데
언제 와 문 여는지 옛 추억이 달려오고
가슴에 내도 없거늘 여울처럼 흐르니
와 닿는 이 감촉 손이 남긴 기척의 온기
당신의 가슴으로 추운밤을 견디던
오래 전 그때 품처럼 이리도 포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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