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헝겊 / 서재철 - 2016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2. 3. 12. 13:17

 

헝겊

 

 

 

불거진 허리뼈 펴보지도 못한 채

해진 삶 삯바느질로 평생을 깁다가

남겨 논 헝겊 한 조각 꿈자리에 나부껴

 

애써 늘 잊으려 기억밖에 두곤 했는데

언제 와 문 여는지 옛 추억이 달려오고

가슴에 내도 없거늘 여울처럼 흐르니

 

와 닿는 이 감촉 손이 남긴 기척의 온기

당신의 가슴으로 추운밤을 견디던

오래 전 그때 품처럼 이리도 포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