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가로등 / 안창섭 - 2015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2. 2. 22. 18:21

 

가로등

 

 

 

바람이 멈춘 자리 옷고름 잡아끌며

노랗게 물든 입술 지그시 깨문 채로

달빛을 세워 놓고서 그림자만 검문 중

 

가련한 불빛마저 바다에 빠져들면

밤이슬 신발 속에 발가락이 잠을 설쳐

밀물에 얼굴을 묻고 눈물까지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