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편지 / 김경택 - 2015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2. 22. 18:14

 

편지  

 

 

 

누군가를 기억하는 그 눈물은 뜨겁다

몇 달 째 넘기지 못한 달력이 펄럭이고

까맣게 숯검정이 된

내 청춘은 아프다

핏 노을 긴 한숨에 빈 가슴 타고 있다

스스로 삭이던 밤 또 얼마나 깊었던지

쓴 소주 목젖을 타고

한바탕 울어댔다

옷고름 풀어헤친 병색 짙은 낮달 하나

전하지 못한 말들 장대비가 되뇌고

핏줄 선 마침표 아닌

쉼표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