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수화 / 김양태 - 2015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2. 2. 22. 18:04

 

수화

 

 

온몸으로 그리는 말 샘처럼 솟아난다

손가락 끝으로 엷게 덧칠하는 몸의 말

그 손에 모국어가 사는 선 고운 춤사위다

 

허공에 수를 놓아 귀 여는 수채물감

표정으로 붓을 들어 채색하고 덧칠한다

환하게 피어오르다 번져가는 푸른 말

 

코스모스 꽃잎인 양 가녀린 동그라미

물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 지문처럼

고리에 고리를 물고 너와 나를 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