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꿈틀대는 서수필로 농묵을 듬뿍 찍어
쫙 펼친 화선지에 겨울풍경 그려간다
화제는 세필로 총총 시국을 풀어가고
실어증 걸린 도심 납빛의 무게만큼
할 말을 내려놓고 눈치 슬슬 보는 공단
칼보다 예리한 붓끝 목울대를 파고든다
천 리나 떠나온 고향 인연 끊긴 시간 앞에
돌아갈 수 없는 길목 놀 한 자락 베어 물고
그리운 안부를 묻는 흘림체의 저녁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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