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변두리에 대하여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1. 22:23

 

변두리에 대하여

 

 

가운데 의자의 사내가 헛기침을 한다

의기양양하다

가운데 앉으면 나는 온 몸이 근질근질하다

구석진 자리, 변두리의 내 의자가 삐걱인다

내가 삐걱인다

생각의 관절이 불편하다

나는 언제나 변두리에 있다

등 뒤로 빗장을 걸며

가운데가 없는 겨울 들판으로 나간다

내 변두리의 세월은 허허벌판이다

 

눈이 오려는가

변두리에 사는 내 이름처럼

갈팡질팡 날리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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