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순간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1. 22:02

 

순간

 

 

세수하다가, 두 손에 든

물을 바라보다

물 한 줌 쥔 동안 비치다 깨어지고

다시 맞춰지는 나를 보았네

 

두 손과 얼굴 사이

은밀히 살아남은 물방울

물 한 줌 쥘 동안 비치다

그마저 놓쳐버리면 낱낱이 분해되어

세상으로 흘러다닐 얼굴을 보았네

 

자신을 잊을 때까지

떠오르다 가라앉는 물방울, 그러다가

뾰족한 수도 없이

스르르 잊혀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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