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을 달며
한때는 외면하며 떠났던 그때 그 자리
가슴에 손을 모아 한 송이 꽃을 바치면
바람도 지친 시간도 고요 속에 앉는다
스스로 울지 못한 범종소리 들려오니
마음 속 구석구석 미움을 게워내면
아득히 먼 산 하나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둠을 밝힌 만큼 치부 또한 드러내지만
꿈꾸는 잠시나마 세상은 하나로 밝아
다가올 시간 속으로 길을 두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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