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벚꽃의 시간 / 임영숙 - 2009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5. 30. 13:56

 

벚꽃의 시간

 

 

 

아찔한 허공 속에 잠들지 않은 시간

폭죽처럼 터지듯 앞 다퉈 밀고 나와

벙글어 만개한 만큼 환한 세상 열리고

 

별들이 날개 저어 꽃으로 드는 동안

부르르 몸을 떠는 무언의 저 아우성

흰 꽃길 마을 밖까지 눈부시게 불 켰다

 

화르르 피고 짐이 꽃만의 생이겠는가

그리운 지난날이 영화처럼 겹쳐질 때

흔들려 꽃 진 그 자리 웃고 계신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