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어머니 흰 고무신 / 김원 - 2009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5. 15. 20:56

 

어머니 흰 고무신

 

 

 

모처럼 일손 놓은 어머니 나들이 적

날아갈 듯 고무신이 어쩌면 국화 꽃잎

그 무엇 부럽지 않은 깔밋한 맵시였다

 

하늘에 떠있어서 더 고운 달빛처럼

신방잘 위에 앉아 국향을 풍기더니

어느새 발품을 도와 먼 길 다녀온 길벗

 

걸어온 거리보다 갈 길 더 멀다시며

젖먹이 보듬듯 애지중지 쏟은 정서

저승길 가시는 랑엔 아예 벗고 가셨는가

 

마음이 머무는 곳 애틋이 쌓이는 정

마침표 찍어 놓듯 멎어 선 무덤 위로

영생의 쪽달이 뜬다, 어머니 흰 고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