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밀착 / 김경숙 - 2009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5. 9. 11:01

 

밀착

 

 

 

구겨진 셔츠에 응어리진 말, 말, 말

솔기마다 날이 서 먹먹해지는 명치끝

늦은 밤

흩뿌린 안개비

벼린 날을 접어간다

 

평면을 거부하는 다림판의 무언 저항

광분한 황소같이 등판 위를 내달려도

굽은 등

살팍한 틈이 생겨

구김을 뱉어낸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 가풀막을 오르내리고

펴지지 않는 생각들과 씨름하며 지샌 밤

출근길

빛이 새지 않도록

남편 등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