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
구겨진 셔츠에 응어리진 말, 말, 말
솔기마다 날이 서 먹먹해지는 명치끝
늦은 밤
흩뿌린 안개비
벼린 날을 접어간다
평면을 거부하는 다림판의 무언 저항
광분한 황소같이 등판 위를 내달려도
굽은 등
살팍한 틈이 생겨
구김을 뱉어낸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 가풀막을 오르내리고
펴지지 않는 생각들과 씨름하며 지샌 밤
출근길
빛이 새지 않도록
남편 등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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