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래포구
소금기로 몸을 굽힌 소래항은 거기 있다
비릿한 정액냄새 겨울을 삽질하는
포구의 해넘이 풍경은 그립거나 설움이다
떠나본 사람은 안다 산다는 건 가슴에
이별의 흉터를 별처럼 흩어놓고
조금씩 꺼내어보며 상해가는 길이란 걸
바람도 가슴을 지나 먼 바다를 만들고
시린 손 꺼내들고 감싸 안는 삶의 길에
아닌 듯 뒤돌아보는 못 보낸 애린(愛隣) 넋
얼마를 그리워하면 비울 것 채울 것을
저 바다 젖 몽우리 혼불 속에 묻어두고
나 절로 그 길을 알아 홀연히 걸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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