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까면서
안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문이 있다
내 속에 있으면서 겹겹이 저를 숨긴
눈처럼 하얀 깃털의 새 한 마리 울고 있다
시간의 빈틈으로 사각사각 여문 꿈을
보드라운 속살 사이 책갈피로 접어두면
어느새 바람이 일어 발목을 휘감는데
사는 건 매운 거다 눈시울 붉혀가며
허접스런 욕망들을 한두 겹 벗겨내면
말갛게 동심원 그리며 섬 하나가 떠오른다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소래포구 / 정영화 - 2009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1.04.11 |
---|---|
천마도 장니(天馬圖 障泥)* / 배종도 - 2009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1.04.11 |
단풍 / 강선애 - 2008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1.03.20 |
소행성 B612*에게 보내는 편지 / 모정희 - 2008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1.03.20 |
빈 뜰에서 / 김숙향 - 2008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1.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