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단풍 / 강선애 - 2008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3. 20. 14:50

 

단풍

 

 

 

실핏줄 터져 나와

바람에 우는 소리

떨리는 선율 위에

계절마다 서성일 때

길 잃은 구름 한 조각

노을 속에 빠졌다

 

서럽도록 오랜 노래

기다림의 활을 꽂고

여울진 그리움은

햇살 가득 향연 피워

해거름 몸져 누우면

메아리도 설레인다

 

한 가슴 삭인 흠모

초가삼간 불태우고

맨살로 뿌리내린

바람마저 숨죽일 때

하늘이 입술을 깨물자

얼룩지며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