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실핏줄 터져 나와
바람에 우는 소리
떨리는 선율 위에
계절마다 서성일 때
길 잃은 구름 한 조각
노을 속에 빠졌다
서럽도록 오랜 노래
기다림의 활을 꽂고
여울진 그리움은
햇살 가득 향연 피워
해거름 몸져 누우면
메아리도 설레인다
한 가슴 삭인 흠모
초가삼간 불태우고
맨살로 뿌리내린
바람마저 숨죽일 때
하늘이 입술을 깨물자
얼룩지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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