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를 앓기 전에 벌써부터 몸은 알듯
꽃들이 제 씨앗을 떨구며 울고 있다
지구의 먼발치부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메숲지던 시간들이 중심을 놓치고는
연달아 벌목되고 스러지고 잠들고
끝내는 허공이 되었다 바람이 되었다
어느 순간 상처로, 상기된 낯빛으로
새떼는 날아오르고 세상의 끝에서부터
노을이 지는 것이다, 여기저기 아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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