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분재 / 강경훈 - 2007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10. 28. 18:27

 

분재

 

 

 

아무래도 숙명이다, 어음마을 그 소나무

굳이 내 집으로 이사오고 싶었는지

가난한 뿌리 몇 개도 감싸 안은 화산회토

 

겨울 베란다엔 가지도 따뜻하다

하늘과 땅의 균형, 살짝 기댄 아파트가

퇴근을 하기도 전에 눈발이나 날리는가.

 

장모님 병상 곁에 분재처럼 앉은 나는

엑스레이에 투영된 뼛속의 그리움 같다

지상에 당도한 밤이 새처럼 울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