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감나무 / 강영임 - 2007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10. 28. 18:09

 

감나무

 

 

 

차마 누런 잎을

못 떨구는 까닭이 있다

진눈깨비 날리는 날

굽은 모습 더욱 낯설어

할머니 쌈지돈 같은 지폐

구겨진 채 나부낀다.

삼백예순다섯 날을

꽃피고 잎 지는 사이

더러는 하늘에서

받아 내린 열매 몇 알

간절히 겨울을 밝히는

등불로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