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차마 누런 잎을
못 떨구는 까닭이 있다
진눈깨비 날리는 날
굽은 모습 더욱 낯설어
할머니 쌈지돈 같은 지폐
구겨진 채 나부낀다.
삼백예순다섯 날을
꽃피고 잎 지는 사이
더러는 하늘에서
받아 내린 열매 몇 알
간절히 겨울을 밝히는
등불로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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