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두꺼운 먹장구름 몇 시간쯤 표정 없이
제 넓이 모르는 거리 바장이는 저녁 무렵
습기 찬 우듬지 너머 하루치 그림자 진다.
귀갓길 서두르는 사람들로 북적거린
도심 속 가로등빛 하나 둘 실눈 뜨고
실족한 마른 번갯불 어둠 밖을 걷는다.
잠시 천둥소리도 숨 고르는가 보다
이동성 저기압에 전할 말 잔뜩 머금은
침묵의 장마전선만 내내 조바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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