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봄, 바라보다 / 정은빈 - 2007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10. 15. 20:42

 

봄, 바라보다

 

 

 

올 봄도 즈그 엄니 저녁 미음 수발 가는

봉덕이는 들꽃 같은 동네 천치 엿장수다

강물도 울지 않는 밤 아궁이에 끓는 쑥물

 

산사의 모든 마음 손톱 끝에 고이 배도

모래내 엿판처럼 떨더라, 봉덕이 손

부어도 끝닿지 않을 목탁소리 닦듯이

 

엄니 됐슈, 엄니 됐슈

엿가락을 물고 웃던

저것도 꽃이라고 주지스님 기르시듯

거대한 연등 한 송이 달고 싶은 이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