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 최명희 문학관에서
햇빛도 낮게 깔린 겨울날 어느 오후
돌 틈을 비집고 복수초가 피어 있다
산 아래 오두막집에 발길이 멈춰 선다.
한 여인의 영혼이 머물다 간 적막 가옥
피를 토해 쌓아둔 언어들 일어서고
길 떠난 접동새 한 마리 솟대 위에 앉는다.
어느 겁의 인연으로 너와 나 마주했나
해질 녘 독락재로 모여든 그림자들
이 세상 환하게 밝힐 혼불을 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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