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단풍나무 / 윤경희 - 2005년 9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9. 5. 13:49

 

단풍나무

 

 

옷이며 패물이며 가진 것 다 벗는다

직립의 햇발들이 내 뼈를 훑고 있다

서서히 빨려 들어가듯 혈관들이 숨을 쉰다

 

빈 뜨락에 못다 새긴 그리움들 떨어진다

이승의 그 끝으로 붉은 손을 흔든다

천천히 뜯겨져 가는 가을어귀가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