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옷이며 패물이며 가진 것 다 벗는다
직립의 햇발들이 내 뼈를 훑고 있다
서서히 빨려 들어가듯 혈관들이 숨을 쉰다
빈 뜨락에 못다 새긴 그리움들 떨어진다
이승의 그 끝으로 붉은 손을 흔든다
천천히 뜯겨져 가는 가을어귀가 시리다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동거울 / 한분옥 - 2005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09.06 |
---|---|
달빛 차 / 이선희 - 2005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09.06 |
그믐달 / 강현남 - 2005년 9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09.05 |
밑줄 긋기 / 송옥선 - 2005년 9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09.05 |
옥수수 / 한정주 - 2005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