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기
오래전에 읽었던 책갈피를 들추다가
밑줄에 갇혀 누렇게 뜬 낱말들을 만났다
흐르르 꿈 부스러기가 날아오를 것만 같다
밑줄로 묶인 것들은 모두가 그리움이다
너무 아파 남겨지고 가슴 벅차 붙박힌 것
이제는 풀무질하여 새털처럼 가벼워진 것
오늘은 어디쯤에 뜻 깊을 밑줄을 긋나
속마음을 비울수록 곳곳에 울림이 있어
차라리 가슴 복판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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