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거울
아득한 기억 저편 순장한 잠 일어선다
그날을 증언할 유물 곰팡내 걷어낼 때
심연에 감춰진 꽃이 둥근 달로 비춰온다.
동백기름 반지르 분내 소소히 사르고
욕망의 제단 위로 던져진 알몸 신화
가늘게 떨렸을 미소 더 푸르게 물이 든다.
한 천년 산 목숨 눈멀고 귀도 삭아
영혼을 닮고팠던 그 청동 빛 하늘 접고
오늘은 문명의 뜰에 한 점 뼈로 누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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