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막새 / 조성제 - 2005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8. 30. 15:14

 

막새

 

 

 

1.

 

빗물 돌돌 굴리다

햇살 톡톡 튀기는

 

암키와 수키와가 는실난실 깍지 끼고

추녀는

풍경을 끌고

하늘에 가 닿는가. 

 

2.

 

보고

또 보아도

하나도 물리지 않는

수막새 고개 들고 내림새 허리 숙여

살짜기 입술 맞물고

예가 처마 끝

적멸이란다.

 

3.

 

가무잡잡한 종아리를 파르라니 포개 놓고

막새 인 토기와지붕 그 숨결 가지런하다

 

휘파람 휘파람 부는

저 물매 뉘 세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