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뿌리 / 한서정 - 2005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8. 30. 14:49

 

뿌리

 

 

아픔도 삭혀지면 환한 빛을 머금는가

내 안의 뜨거운 기운 새바람이 불고 있다

멀고 먼 길을 돌아서 뿌리내린 옥토에

 

어둡던 길을 뚫어 등불 하나 밝혀 들고

발길질 토닥토닥 생의 의미 되물어보는

간절한 희망의 말들 삶의 꽃을 피운다

 

마른 숲 언덕 위에 물이 다시 차오르고

그리던 꿈의 그림 다시금 채색하는

낯익은 풍경화 같은 그러한 시간들

 

끊어진 시간 속을 다발로 엮어내어

둥글게 매만지는 그 작은 몸짓들은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인연의 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