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쑥 / 고춘옥 - 2005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8. 27. 17:48

 

 

 

1.

 

근처에서 누군가 북을 치나 보다

사월의 동구 밖까지 둥글게 메아리치는

다랑쉬* 불길 일던 곳

파랗게 일렁인다

 

 

2.

 

우리들의 노래는 어디까지 닿는 걸까

잿더미를 헤집는 따뜻한 손길 속에

다시 핀 풋 웃음들이

돌 틈마다 소복하다

 

 

3.

 

벗아, 어서오라 새벽바람 타고서

쑥물의 들을 지나 먼동 트는 바다로

둥둥둥 수평선 넘어

붉은 해로 떠오르라

 

* 다랑쉬 : 제주 4.3 사건 당시 주민들이 소개되었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