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에서 그리워하다
갓난아기 대천문같이 말랑말랑한 갯벌에
빨대를 꽂아 올리고 잠수하던 가리맛조개
아산만, 각성바지 살집은 다들 어디 있을까
뉘 집일까 따개비만한 오름이 보글거리고
황바리 떼 분주하게 옆걸음을 치던 날
능소화 꽃잎이 지는 하늘 닿은 그 원경
해마다 여름이면 농게 잡는 흙투성이
종아리 기어오르는 갯지렁이 떼어냈지만
이제는 베트남산 쥐포처럼 말라붙은 이웃들
물길을 끊어내고 알몸 누인 갯벌도
바다 곱게 물러선 데 목마르게 그립다
이따금 짭쪼름한 숨소리
목마르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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