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떠받기 위하여 있다
무엇이든
세차게 찌르고 받아 넘기는
일격의 적의(敵意)만이
뿔을 뿔답게
한다
지금 그의 정수리에
두 개의 뿔이 박힌
소가
전설처럼 아득히
서 있다
내게도
세상의 부조리를 힘껏 떠받아 칠,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고물(古物)된 낡은 뿔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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