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뿔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8. 17. 13:17

 

 

 

떠받기 위하여 있다

무엇이든

세차게 찌르고 받아 넘기는

일격의 적의(敵意)만이

뿔을 뿔답게

한다

 

지금 그의 정수리에

두 개의 뿔이 박힌

소가

전설처럼 아득히

서 있다

 

내게도

세상의 부조리를 힘껏 떠받아 칠,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고물(古物)된 낡은 뿔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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